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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TV ·미스트롯…트로트 음악은 왜 힘이 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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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3-14 23:35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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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껴안는 역사체험…청승 떠는 음악 아닌 근현대사 품은 장르로 우뚝

 

지난주 신문에서 가수 주현미의 유튜브 채널 '주현미TV' 소식을 봤다.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 봤다가 썩 별난 체험을 했다. '나는 울었네'(1954년), '애수의 소야곡'(1937년), '목포의 눈물'(1935년)등 몇 곡을 들으며 감전되어버린 것이다. 이후 지금껏 트로트에 빠져 산다.


'주현미TV'에 올라온 거의 전곡을 들었고, 매일 수십 번 반복해 듣는 곡도 있다. 이게 별일인 게 내 경우 클래식음악 단행본도 펴낸 바 있고 재즈·클래식·국악까지 광적으로 좋아하지만 트로트는 내 음악이 아니라고 애써 선을 그어왔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가수도 있을 리 없고, 대중가요 자체에 무심한 채로 살아왔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했던 '본능의 탈선'일까? 기존 틀에서 벗어난  중차대한 전환과 돌파의 계기 말이다. 내 경우 죽자고 클래식 한 우물만 판 경우인데, 20년 전 어느 순간 재즈 뮤지션 엔리코 라바의 트럼펫에 번개 맞고 재즈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트로트 사랑은 앞 세대 삶 껴안는 역사체험

그건 음악 지평의 확장, 즉 음악경험의 하나인데 비해 트로트와의 만남은 또 다르다. 우선 못난 내가 철이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닐까? 청승떠는 트로트, 거기에 묻은 남루함과 상투성까지 지긋지긋했지만, 어느덧 돌고 돌아 트로트 앞에 마주선 꼴이다. 그건 어떤 각성이기도 하다. 트로트 사랑은 거기에 담긴 앞 세대의 고단한 삶까지 껴안는 대긍정의 역사체험이다.

그래서 사상 첫 트로트 오디션 프로 '내일은 미스트롯'에도 눈길이 갔다. 왜 그게 'TV조선' 사상 처음으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7%의 벽을 깼을까? 간단하다. 한 마디로 트로트는 힘이 세다. 이미 한국인의 심성에 뿌리 내린 음악 장르란 얘기다.

주현미가 유튜브를 시작하는 인사말을 전하면서 트로트를 '전통가요'라고 소개한 게 내 귀엔 인상적이었다. 1960년대만 해도 트로트는 '왜색가요'로 낙인 찍혔는데, 그 사이 인식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왜색가요 시비는 60년대 당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등이 문제가 돼 금지곡으로 묶이면서 시작됐다. 실은 가요사에서 1950~60년대가 썩 흥미롭다.

즉 일제 유산인 트로트 외에 서양음악 7음계의 팝 스타일이 자리 잡은 게 당시였다. 재즈와 블루스 스타일도 들어와 대중음악의 다양성이 처음으로 모색됐다. 김상희-최희준이 학사 가수로 불리던 시절 얘기다. 그 덕에 70년대 김민기-양희은의 새로운 감수성 실험이 통할 수 있었다.

80년대 이문세가 세련된 발라드를 들고 나오고, 90년대에 서태지의 힙합 장르가 등장하는 가요사의 진화도 모두 60년대의 새로운 모색 이후 가능했음을 기억해두자. 놀라운 건 60년대 그 시절 트로트가 대반격에 성공하며 살아남았다는 점이 아닐까? 역설적이지만 트로트 회생의 분기점은 64년 이미지의 '동백아가씨' 대성공이다.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조우석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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