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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노래? 디지털 세상에서 부활한 옛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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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1-30 20:13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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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노래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온라인 세계의 `밈(Meme·패러디 영상이나 사진)` 현상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트로트 열풍에 이어 전통가요가 각종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되면서 때아닌 전성기를 맞았다.

이달 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절대 듣지 말아야 할 `수능 금지곡` 하나가 유튜브 세계를 점령했다.

 

강원도청 공식 계정에 뜬 `금강산 동요 저 세상 버전(Ver)`이다. 동요 금강산에 전자음악을 덧대고 동물 애니메이션을 첨가해 `B급 서사`를 구현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금강산 여행을 떠나는 고라니, 거북이, 토끼, 삵 등 동물들의 익살맞은 `만담`이 재미를 더했다. 공개 20일 만에 기록한 조회 수는 무려 120만건. "우리 동요가 이렇게 신선하다니"란 찬사도 쏟아졌다. 강원도 공식 계정 구독자가 3800여 명이고, 대다수 동영상의 조회 수가 100건을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동요를 악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대부분 네티즌은 곡이 주는 신선함에 열광한다. 정병욱 대중문화 평론가는 "희미하게 남아 있던 옛날 노래에 대한 향수가 디지털 세계에서 `밈`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독도는 우리 땅`은 북미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송`이 북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시카송은 극중 박소담이 위조한 신분을 맞춰 보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에 새로운 가사를 덧붙인 곡이다. 북미 지역에서 기생충이 크게 흥행하면서 제시카송도 입소문을 탔다. 유튜브에서는 리믹스 버전이 수도 없이 전파를 탔고, 일부 네티즌은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은 제시카송이 받아야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인기 배우 다시 카든은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옛날 노래 르네상스는 국내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틱톡이 인기를 끌면서 과거 명곡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틱톡은 배경음악에 맞춰 15초 이내 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수반된 명곡 `더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 을 배경음으로 우스꽝스럽게 자빠지는 장면을 배치한 영상이 디지털 세계에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명곡과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 영상`은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유머 코드다.

미국인에게 익숙한 음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힌 곡이 히트를 치면서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빌보드 차트 `핫100` 32위까지 오른 한국 동요 `아기상어`는 미국의 구전 동요 `베이비샤크`의 변주곡이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비공식 응원가로 사용되며 미 전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밈` 현상과 별개로 전통가요 부활을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수 주현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옛 가요 다시 부르기`를 실천한다. 1928년의 `황성옛터`나 1960년의 `마포종점`도 그의 음율로 새롭게 재해석됐다. 젊은 네티즌들은 "우리 옛 대중가요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면서 찬사를 보낸다.

주현미는 "현 세대들이 과거의 노래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옛 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다"면서 "유튜브에 기록된 옛 노래들을 다시 신세대들이 부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발 돌풍으로 내년에도 전통 곡들의 르네상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초부터 이어진 트로트 열풍으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정 평론가는 "과거 노래들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새롭게 보일 수 있다"면서 "트로트를 비롯해 전통가요들이 부활하는 `르네상스`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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