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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주현미 - (1) 시대의 감성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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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1-30 20:15 조회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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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방송 주현미 TV – 기타 이반석, 아코디언 김태호    

오래전이었다. 안양시 인덕원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서울구치소 옆 청계산 자락에 지인이 살고 있던 집을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안쪽에 가수 주현미 씨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도곡동으로 이사한 주현미 씨의 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동네 이름이 너무나 독특한 “이미 마을”로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게 어려운 건 관장님이 전문이니 살펴서 알려 달라 하여 여러 문헌을 살펴 다음 모임에 설명한 적이 있었다. 잠시 이를 살펴보면 많은 이야기가 있다. 먼저 오늘날 대표적인 죄수 수용시설인 서울구치소가 자리한 역사이다. 이는 서울 구치소 인근의 청계사 가는 초입에 예로부터 죄수를 가두었던 하옥 터가 있었다. 여기서 옥박골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를 가진 서울구치소는 옛날 평강 채 씨의 오랜 집성촌 이었다. 후손 중 조선조 전기의 문신 채세영(蔡世英. 1490-?)의 별장 터가 바로 오늘날 서울구치소 자리이다. 채세영은 1519년 중종 시대에 춘추관 사관이었다. 당시 공신 세력 훈구파(勳舊派)에 의하여 신진 개혁세력 조광조(趙光祖. 1482-1519) 등이 몰락할 때에 일부 사관들이 그 죄상을 고치려 하자 역사의 기록은 진실이라며 수정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다 파직되었던 인물이다. 이와 같은 역사를 품고 덕장골이 생겨났다.

 

이후 전란이 일어나면서 이 지역 일대 능선에 군인들이 쳐놓은 진의 모양새가 성을 쌓은 것과 같아 성고개 마을로 불려온 동쪽에 순홍 안 씨와 나주 정 씨의 집성촌에 큰 고목 두 그루가 마치 숲을 이룬 모습을 하여 임이촌(林二村)이 되었다가 그 독음으로 오늘날(이미 마을)로 유래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스쳐간 이야기의 이외에 주현미 가수와의 인연이 전무한 상태에서 주현미 가수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작년 말 무렵 우연하게 인터넷 음악방송용 파일을 찾다가 가수 주현미 TV라는 유튜브 계정 방송을 살펴보게 되었다. 가수 주현미는 작년(2018) 11월 25일 이와 같은 유튜브 방송을 처음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 시대 1926년 일본 닛토레코드사에서 녹음하였던 윤심덕의 ‘사의 찬미에서부터 1928년 발표된 황성옛터, 1929년의 강남달과 1934년의 타향살이, 이어 1935년 목포의 눈물과 1936년 짝사랑과 같은 시대의 애환을 노래한 대중가요를 매주 2곡씩 순차적으로 계속 노래하여 어언 120여 곡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자신의 주요한 히트곡도 간혹 부르지만, 방송이 추구하는 주요한 바탕이 시대의 가요에 담긴 정신과 감성을 전하려는 의식이 깊은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 정상을 달려온 인기가수의 입장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소중한 모습에서 가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수에 대한 심층적인 세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더욱 가수에 대한 보편적인 기사 내용은 많지만, 가수의 노래와 삶에 담긴 이야기를 깊이 있게 헤아려 살핀 내용이 전무한 사실에서 부족하지만, 틈틈이 살피려 한다.

 

가수는 이와 같은 유튜브 방송 주현미 TV에서 시대의 노래들을 가수의 특성적인 청아한 음색을 바탕으로 기교가 아닌 진정성으로 시대의 감성을 노래한다. 이에 많은 악기가 등장하는 밴드이거나 MR이 아닌 고정된 기타와 아코디언 반주 속에 노래한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 노래하여온 가수의 많은 노래 중에서 유난히 기타 연주를 중시한 노래가 많았으며 특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인기곡들이 이와 같은 기타 연주가 돋보인 노래가 많았던 사실에서 일깨운 감성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아코디언이라는 악기가 주는 감성이 흘러간 가요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가져다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이와 같은 주현미 TV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타리스트가 궁금하였다. 이는 주현미 가수의 남편이 가왕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임동신이라는 사실에서 그 누구보다도 이에 대한 감각적인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타리스트는 대중음악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반석 베이시스트였다. 이반석은 록발라드 '기억날 그날이 와도'로 잘 알려진 보컬이며 기타리스트인 홍성민과 2005년 프로젝트 그룹 휴먼에이드(Humanade) 멤버로 활동하였다.

 

2007년 홍성민이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이후 주요한 그룹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그의 진가를 알렸다. 베이스 기타란 음악에서 화성과 리듬을 이어가며 음악의 중심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악기이지만, 현란한 다른 악기의 소리에 가려 연주자의 거의 무표정한 동작만큼 낮은 음역의 가려진 침묵을 매만져 가는 악기이다. 이와 같은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가수의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멜로디를 빚어내는 기량은 노래와 어우러진 섬세한 기타 음에 담긴 격조에서 중독성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이반석 기타 반주와 함께 주현미 TV 반주를 맡고 있는 아코디언 연주자는 건반 연주의 즉흥성이 뛰어난 키보디스트(keyboardist) 김태호이다. 필자의 기억에 아마 10여 년 전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던 퓨전 재즈밴드 트리오 비숍의 멤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와 같은 키보디스트 김태호가 반주하는 주현미 TV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연주자의 뛰어난 즉흥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는 가수 주현미가 35년 차 노련한 경험을 가진 가수이지만, 부르는 노래들이 오랜 시대의 감성을 품은 노래라는 점에서 노래의 가사 진행에 따라 즉흥적인 감성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여기서 라이브 반주자의 기량이 함께 동반하지 않으면 기타와 아코디언이라는 제한된 소리의 공백이 드러나게 된다.

 

이와 같은 점에서 가수의 가창을 품고 추슬러가는 김태호의 뛰어난 즉흥성의 아코디언 반주는 재즈 밴드에서 숙달된 즉흥적인 음악성이 바탕을 이루고 있는 까닭이다. 또한, 아코디언 악기 자체가 독일어로 화음(Akkord)이라는 뜻을 가진 악기로 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아우르는 특성이 있다. 이와 같은 악기의 특성에서 다양한 음색과 음역의 변화를 가수의 노래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빚어내면서 풍성한 밴드처럼 반주의 여백을 메워가는 기량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이반석 기타와 김태호 아코디언이 멜로디의 연주가 아닌 멜로디를 노래하는 가수의 가창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반주의 소중함을 깊게 헤아린 기량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동행이 유튜브 방송 주현미 TV가 추구하는 의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이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35년 차 인기 가수의 소중한 의식을 품은 주현미 TV에 대한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마음의 격려 또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중한 동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가수 주현미의 노래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필자의 관점에서 틈나는대로 아는 만큼 차근차근 살펴 갈 것이다.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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